가을풍경 짱 . 경북 3대 가을 촬영지 주산지, 소백산 희방사계곡 그리고 회룡포

지금이 가을의 정점이다. 들녘은 노랑물감을 짙게 풀어놓은 듯 논자락마다 벼들이 소복소복 익어간다.
무리지어 만개한 키다리 코스모스도도 가을비로 단장하고 청초한 얼굴로 소슬바람에 살랑살랑 나부낀다.
파란 하늘은 더 높고, 산하는 가을 차림으로 채비를 한다. 참으로 좋은 호시절이다. 이 좋은 가을을 밧줄로 꽁꽁 묶어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지 않은가!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10월이 다하면 꽃 진 코스모스는 빈논가에서 시들고 말겠지.
이 좋은 가을이 다가기 전에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담아보자.
우리 고장 경북에서 가을풍경 사진발이 잘받는 세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을풍경 짱 . 경북 3대 가을 촬영지는 주산지, 소백산 희방사계곡 그리고 회룡포라고.......
홍엽(紅葉)이 만산(滿山)할 때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
필자가 체험한바로는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을 담기에 알맞은 때는 오는 25일 부터 11월5일 경이 최적일듯 싶다.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고장 경북의 3대 가을풍경 촬영지를 알아보자.

○ 사진촬영의 메카 주왕산 주산지

주산지는 이제 촬영지의 메카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맘때(10.25-11.5) 쯤이면 서울, 부산, 광주, 목포, 대전, 경기, 강원 등 전국에서 모여 든 차량들로 주산지 주차장은 만차를 이룬다.
주왕산 단풍이 곱게 물들고 주산지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10월의 주말에는 발디딜틈이 없다. 이때가 비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아침 6시면 주차장은 만차로 도로변에 차를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이 때가 되면 좁은 주산지에는수백명의 사진마니아들이 눌러되는 셔트 소리로 주산의 새벽은 열린다.
천리길을 마다않고 서울에서 목포에서 밤새워 달려오는 사진 마니아들을 미치게하는 주산지의 흡인력은 무엇인가?
분명, 사진마니아들을 미치게하는 마력이 주산지에는 있다.
주왕산 연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 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도 좋지만 맑은 주산지에 비치는 주왕산 능선의 반영, 호수 속에 자생하는 수령 150년생 왕버들과 능수버들, 새벽녘에 호수위에 솔솔피어 오르는 물안개, 다람쥐, 산꿩....자연이 어우러져 주산지에 그려내는 산수화(山水畵)는 필설로 표현치 못할 정도로 사진마니아들의 혼(魂)을 빼았는다.
주산지의 아름다움이 네티즌들에 의하여 전해 지다가, 김기덕 감독이 이곳 주산지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영화 촬영장으로 알려 지면서 일약 스타 촬영지로 업그레이드 된 곳이다.
주산지는 주왕산 연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 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라서 주산지 전망대에서 조망((眺望)하노라면 잠시나마 속세를 잊고 휴식을 취하기 그지없는 곳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 장소이기도 하다.
주산지의 내력은 이러하다.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에서 약 2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호수는 1720년 8월 조선조 숙종 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경종원년에 준공하였으며, 60가구가 이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호수의 규묘는 길이 100m, 넓이 50m, 수심 8m 아담한 호수로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못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호수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주산지 둑 옆에는 작은 비석이 하나 서있는데 주산지의 축조에 관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이 비석에는 축조당시 유공자들의 이름과 공사기간에 관한기록,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일장저수(一障貯水), 류혜만인(流惠萬人), 불망천추(不忘千秋), 유일편갈(惟一片碣)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조각 돌을 세운다.)

○ 기암괴석 그리고 폭포 희방사 가을 계곡


경상북도 단풍 일번지는 소백산 희방사 계곡 단풍이다.
경북에서 가장 빨리 단풍불을 당기는 소백산 희방사계곡 단풍이 훨훨 탈 절정기는 이번달 말쯤이 될것이다.
이곳의 단풍은 다른 산에 비해 단풍 기간은 1주일 정도의 다소 짧지만 곳곳에 산재한 기암 괴석이나 희방사 폭포 등이 단풍 운치를 더해 가을날 서정(抒情)이 물씬 풍기게 하는 단풍의 명소이다.
소백산 희방사 계곡 단풍코스는 죽령검문소∼희방사∼천문대∼연화봉∼비로봉∼비로사∼삼가리로 이어진다.
영남 제일의 폭포인 희방폭포에서 내리 쏟는 물보라와 빨간 단풍 그리고 기암이 그려내는 한폭의 동양화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희방 계곡따라, 물길 따라 노각나무가 군락지를 이루어 오색 단풍터널을 이룬다. 걸음걸음 낙엽을 즈려밟고 머리위로 흩날리는 단풍비를 맞으며 계곡따라 사색속에 한걸음 한걸음 돌계단을 오르노라면 잠시 철학자가 된다.
그리고 번뇌가 많았던 머리도 맑아지고 찌뿌듯한 몸도 개운해 진다.
어떤이는 바위산을 오르면 머리가 맑아지고 찌뿌듯한 몸이 개운해지는 이유로 바위 자력론을 편다.
바위는 자력을 함유하고 있어 바윗산을 오르면 바위에 흐르는 자력이 인체 혈액속으로 흐르는 철분을 매개체로 사람의 몸으로 흡된다고 한다.
바위에서 나오는 자력 기운이 혈액을 따라 뇌세포에까지 전달되어 머리가 맑아지고 찌뿌듯한 몸이 개운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을 많이가는가 보다.
소슬바람에 단풍잎 한잎 두잎 흩날리는 단풍비를 맞으며 희방사 계곡길을 오르노라면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 노랫말이 생각날 것이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 그 잎새에 사랑의 꿈을 고이 간직 하렸더니
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 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 하오 어찌 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 낙엽따라 가버렸으니
또 해발 1천438m의 비로봉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비로사 구간과, 국망봉에서 시작되는 죽계계곡의 단풍도 빼놓을 수 없다.

○ 명승 제16호 예천회룡포(醴泉回龍浦)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물돌이 마을이 2005년 8월 23일 국가지정 명승 제 16호로 지정되었다. 명승(名勝)이란 경관(景觀)이 뛰어나 이름난 곳인 명승지를 말한다.
이제 회룡포(醴泉回龍浦)는 이름과 실상이 서로 틀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명승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회룡포는 국가지정 명승지가 될 만큼,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비경이었으나, 지금까지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예천 사람이 아닌 타지 사람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외진 곳이었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가을동화'드라마이다. '가을동화' 극중 은서와 준서의 어린 시절에 자전거 타고 다니던 곳과 보에서 물장난 치던 곳이 회룡포이다.
그리고 일상생활과 문화의 중심이 된 디카가 회룡포를 전국적인 명승지로 알리는데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회룡포에는 아직 변변한 식당 하나, 민박집 하나 없다.
회룡포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룡산 꼭대기 회룡대에 올라 물돌이 마을을 조망하고 내려 올 뿐이다.
필자도 즐겨 이곳을 찾지만 국가지정 명승지로 격상된 회룡포 가을 풍경이 눈앞에 아롱거려 지난 10월 5일 찾아 보았다.
대구에서 회룡포 가는 빠른 길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안동 IC를 빠져나와 예천 방향으로 20여분 달리다 보면 용궁에 닿는데 용궁 진입로 신호등 옆에 '가을동화 촬영지 회룡포' 란 큼직한 이정표가 보인다.

용궁면 소재지에 진입하여 몇백미터 가다 보면 왼쪽으로 홍능종묘 옆으로 회룡포 이정표가 보인다.
좌회전하여 한 10여분 시골 길을 타다보면 향석 마을이 나오고 '용궁향교'가 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나아가면 오른쪽으로 회룡포 이정표가 나온다.
차한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내성천 다리를 건너면 눈앞에 장안사, 회룡대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회룡포 마을로 가는 길이고, 조금 가다 회룡대, 장안사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금방 장안사 2주차장을 지나 장안사 코밑에 닿는다.
숨을 돌릴겸, 잠시 장안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시대때 세워진 천년의 역사을 지닌 아직까지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고찰이다.
천년 고찰 장안사(長安寺)는 20여년 전 한 스님이 중창불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쇠락할 대로 쇠락했다고 한다. 홀연히 찾아 온 두타스님은 곡괭이로 산길을 내고 우마차로 들보를 날라 중수했다고 한다.
장안사 앞 잘 다듬어진 등산로 입구에는 지난해 조성한 큰 대불이 여행자의 눈길 끈다.

팔각정자가 있고 음료수대가 있어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 비룡산 정상 회룡대까지는 300m정도의 가파른 송림 오솔길 침목 계단길이 이어진다.
회룡포를 내려다 보면서 쉬엄 쉬엄 올라도 10여분 정도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위에 팔각정의 전망대 회룡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 내성천이 마치 거대한 뱀이 또아리를 틀듯 휘감아 돌고, 흐르는 강물이 만들어낸 드넓은 모래사장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그 안에 갇혀버린 섬마을 회룡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8, 9채 정도의 가옥들이 주위 논밭과 어우러져 너무도 평화스러운 전원 풍경으로 다가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회룡포의 모습은 비룡산 가파른 길을 오를때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릴 만큼 퍽 인상적이다.

회룡대에 앉아서 탁트인 회룡포를 감상하면서 사진을 촬영을 하기도 아주 좋은 위치이다.
이곳은 해마다 예천군의 해맞이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경치는 사계절 중에서 가을이 으뜸이라고 한다. 논밭에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비룡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이 사진 촬영에 으뜸이라고 전한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가을이 한가득한 회룡포를 찾아보자. 회룡포 전경을 담기엔 아마도 벼수확전 화룡마을이 벼들로 노랗게 물들때가 제격이다. 그때가 지금 부터 10월 15일 전후가 될것 같다.
글.사진 : 정해유(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주산지 가을
단풍이 물들고 주산지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10월의 주말에는 발디딜틈이 없다. 아침 6시면 주차장은 만차로 도로변에 차를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좁은 주산지에서 줄잡아 600 여명의 사진마니아들이 눌러되는 셔트 소리로 새벽이 열린다.

주산지 가을
주왕산 연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이 한 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도 좋지만 맑은 주산지에 비치는 주왕산능선의 반영, 호수 속에 자생하는 수령 150년생 왕버들과 능수버들, 새벽녘에 호수위에 솔솔피어 오르는 물안개, 다람쥐, 산꿩....자연이 어울려 주왕산 자락에 그려내는 신이 그려내는 산수화는 필설로 표현치 못할 정도로 사진마니아들의 혼을 빼았는다.

주산지 가을
주산지 호수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

희방사 계곡 가을
영남 제일의 폭포인 희방폭포에서 내리 쏟는 물보라와 빨간 단풍 그리고 기암이 그려내는 한폭의 동양화는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희방사 계곡 가을
소백산 희방사 계곡 단풍코스는 죽령검문소∼희방사∼천문대∼연화봉∼비로봉∼비로사∼삼가리로 이어진다.

희방사 계곡 가을
희방사 계곡 단풍은 다른 산에 비해 단풍 기간은 1주일 정도의 다소 짧지만 곳곳에 산재한 기암 괴석이나 희방사 폭포 등이 단풍 운치를 더해 가을날 서정(抒情)이 물씬 풍기게 하는 단풍의 명소이다.

명승 제 16호 회룡포 가을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 내성천이 마치 거대한 뱀이 또아리를 틀듯 휘감아 돌고, 흐르는 강물이 만들어낸 드넓은 모래사장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그 안에 갇혀버린 섬마을 회룡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8, 9채 정도의 가옥들이 주위 논밭과 어우러져 너무도 평화스러운 전원 풍경으로 다가온다.  

명승 제 16호 회룡포 가을
8, 9채 정도의 가옥들이 주위 논밭과 어우러져 너무도 평화스러운 회룡마을 전원 풍경

명승 제 16호 회룡포 가을
회룡대에 앉아서 탁트인 회룡포를 감상하면서 사진을 촬영을 하기도 아주 좋은 위치가 회룡대이다.

글.사진 : 정해유(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