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내리는 빗속에 푸르름이 더해가는 草友堂의 여름 이야기

 △  草友堂 뜰에는 3년생 살구가 한그루 자라는데, 지난 4월엔 화사한 꽃을 피우더니 100여개의 열매를 달았다.  오랜만의 단비로 잎들이 한층 더 푸르르다.

△  병충해없이 잘 익은 살구는 살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맛이 좋다. 수확후, 맛있는 살구를 생산한 나무에 감사의 뜻을 담아 퇴비에 복합비료를 섞어 특식으로 주었다.

 
내리는 빗속에 푸르름이 더해가는 7월]

여름은 내리는 빗속에 푸르름이 더해간다.
올여름 장마가 시작된 이래 비가  
올 듯 말 듯한 흐린날의 계속으로 작물들이 장마속 가뭄을 탓는데 오늘에야 촉촉히  단비가 내린다.
갈증으로 목말라 축 늘어졌던 잎새들이 단비를 맞고 푸르르다.   빗방울에 잎새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 하다.

草友堂 뜰에는 아직은 어린(3년생)  살구나무가 한그루 자라는데, 올해 처음으로 100여개의 열매를 달았다.  
작은 체구에 새끼들을 돌보느라 가지는 휘어지고  잎들은 색이 바래 말려들었는데, 단비에 온몸을 흠뻑 적시고  생기가 넘쳐 푸르름을 찾았다.

草友堂 들어오는 계곡가의  공터에 심어진 해바라기와 수수도 빗속에  더 푸르고, 지난주 보리 후작으로  뿌린  서숙도 뾰족한 머리를 내민다.
이 공터에 지난 가을 파종한 보리가 잘 자라  지난 오월엔
청보리를 렌즈에 담으면서 보릿고개의 추억을 반추하며 낭만에 젖기도하였다.
베어 낸 보리단은 옛집 마루에 세워 두었는데 장마가 끝나고 날이 들면 마당에 보릿단 펴 도리갯질 하면서  보릿고개 시절로 타임머신을 되돌려 보고 싶다.
꽁보리밥을 지어 텃밭 상추랑 풋고추를 따, 옛집 마루에 상차려 찬물에 꽁보리밥 말아 날된장에 풋고추 푹 찍어서 그 옛맛에 젖어보고 싶다.

올 가을은 요놈들이 한 분위기 낼 것 같다.  
가을의 진객인 해바라기,  수수,  조(서숙)를 적당이 구도를 잡아 놓았으니 팔각산 흰구름과  중경인 대나무랑 감나무가 적이 어우러지면 한 그림 할 것 같은 예감이다.

그림 처럼  길가에  늘어선 해바라기는 어른 키만큼 훌쩍 자라  가로수같은 느낌이다.
성질 급한 놈은  7월 초하룻날에 노란 꽃망울을 텃뜨렸다.

어제는 매화 그늘아래  땅을 일구어 금낭화 씨를 뿌렸다.  필자의 사무실  草友堂에서 마주 보이는 높은산이 바데산인데, 이곳 깊은 계곡은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어 자란다.
금낭화는 꽃도 이쁘지만 어린싹은 산나물로도 사랑받는 야생화이다.  이마을 아낙들은 이른 봄 금낭화의 어린싹을 나물로 조리하여 먹는데 미널치 나물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금낭화가 흔하다.  풍토가 알맞아 번식이 잘되는 편이라 마을 구석구석 돌담가에는 금낭화가 자란다.
지금 주응리 구석구석에 자라는 금낭화는 아낙네들이 나물 하러 갔다가 꽃이 이쁘서 한두그루 심은 것들인데 이제는 제법 군락을 이루어 마을꽃으로 사랑받고 있다.

필자도 저 지난 6월에  금낭화 까만 씨앗을 한줌 받아 매화 그늘아래 뿌려 둔 것이 번져 개체수가 제법 불어나 제법 군락을 이루고 이쁜  꽃을  피운다.
필자의 草友堂 매화나무 그늘아래 빈터는 바데산 환경과 비슷하여 금낭화의 적지이다. 점차적으로 매화원 전체를 금낭화 군락지로 가꾸고 싶다.

야생화인 금낭화는 아직까지 검정된 재배법이 없다고 한다. 지금 시중에 나도는 금낭화는 산에서 캐 오거나, 종묘 업자들이 나름대로 실생, 포기 나누기 등으로 생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400여평의 매화원을 금낭화로 채울려면 많은 묘가 필요하여 자체 생산 충당하기로 하였다.

草友堂 매화원은  금낭화 시험연구에 여건이 맞고, 필자는 식물재배 기술 소양(중등농업 1급교사자격증 소지)이  어느 정도 있어서 금낭화의 발아 및 생육시험을 해 보기로 하였다.

발아율 시험을 위해   4가지 대비구로 나눠 지난 6월 25일엔  A, B 시험구에 금낭화 종자를 파종하였다.
그리고 C 시험구용으로 모기장 주머니에 종자를 넣어 땅에 뭍어 두고, D 시험구용 종자는 상온에 보관하여 두었다.

A 시험구 : 반그늘 땅에 조파 (관행 파종법)
B 시험구 : 반그늘 땅에 산파(묻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둠)
C 시험구 : 모기장 주머니에 종자를 넣어 땅에 뭍어 보관하여 두었다가 이듬해 봄  반그늘 땅에 관행 파종
D 시험구 : 상온에 보관하여 두었다가 이듬해 봄 반그늘 땅에 관행 파종

2004년에는  6월에 채취한 종자를  즉시 매화나무 반그늘에  관행 파종법으로 골을 만들고 씨앗 3배 깊이로 묻어  그해 여름,가을,겨울을 지나 2005년 4월에 5% 정도의 발아율을 보였다.

오늘은 기상 예보대로 아침부터  장마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포항 i고의 환경 게시용 자료 이미지 디자인에 몰입하다가,  창너머 빨갛게 익은 살구와 잎이 장마비에  젖은 모습이 아름다워그 모습을 담기위해 우산을 받쳐들고 카메라를 들고 정원으로 나섰다.

맑은 날 보다 비 맞은 나뭇잎과 열매랑 꽃들은 색상이 선명하고  빗물로 사실감이 산다.
비오는 날 편광필터로 반사광을 날리고 찍으면 자연색이 발현된다.  
살구,상추,해바라기.....등 우리 식구들을 렌즈에 담아 기록으로 남겨 본다.

큰채에 살고 계신 할머니의 유고(有故)로  올 여름엔  草友堂에서 생활하여야 할 처지가 되었다.
아롱이(진도견), 범어(풍산견), 달록이(고양이) 때문이다.
이곳
草友堂에서 십여일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주5일 근무제 확대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직후에는 도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소싯적엔
일과 돈벌이, 자식 키우기에 청춘을 올인하였으니, 노후에는 복잡한 도회지 보다는 자연에 뭍혀 나무도 기르고 꽃도 가꾸며 자연에 동화되어 인생이모작을  보내는 것이 희망사항 이란다.
그래서 노후준비가 사회적 이슈로 회자되어 모두가 노후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50대 끝자락에 서서,  하고 싶은 일(여행과 사진)을 하면서 덤으로  과수랑, 채소랑, 꽃들을 가꾸며 자연에 동화되어 식물들과 교감하면서 자연에 뭍혀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원 생활은 식물과 무언의 교감으로 시작된다. 진딧물이 낀 매화수는 가렵다고 아우성이고, 지난주에 보리 후작으로 파종한 서숙(차조)은 목이 말라 싹을  못 틔우겠다고 SOS를 날린다. 그리고 그저께 이식한 수수는 목이 말라 잎새를 뱅뱅틀며 물 좀 달라
외친다
.
그리고
草友堂에 살면서 하늘을 자주 올려다 보는 습관이 생겼다. 소싯적엔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렸는데  전원에 뭍혀살면서는 앞도, 뒤도, 위도 본다.
위를 보면 공기 맑은 밤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비행하는 반딧불이, 풀벌레 소리 모두가 신토불이 오리지날 시골의 낭만이 아닌가?

태양이 뜨거운  낮이면 감나무 그늘이 좋다.  팔각산 능선을 휘감는 흰구름도 좋고, 이산 저산에서 목청껏 마구 울어대는 뻐꾹새도 좋은 벗이다. 草友堂 뒤 짙은 대숲은 새들의 음악당, 주야를 가리지 않고 노래 부른다.  계곡에서 '푸드득,푸드득' 홰를 치는 꿩 소리도 좋다. 풀벌레 자장가에 잠이들고 새소리에 잠을 깬다.

그림에서와 같이 필자의 사무실 草友堂은 큰길에서 다소 떨어진, 숲속의 섬이라 들리는 소리마다 자연음 뿐이다.
"멍멍~ 아롱이 짖는 소리, 야옹야옹~ 달록이 우는 소리, 졸졸~ 계곡 물소리, 사각사각 대나무 스치는 소리,뻐꾹이,꿩......"




  草友堂 들머리길의 해바라기와 수수 그리고 서숙도 내리는 장마 빗속에 푸르름이 더해간다.  

   보리 후작으로 심은 차조(서숙)밭가의 해바라기, 수수가 장마비에  더 한층 푸르르다. 해바라기,수수,조가 서로 어울려 아주 특별한 가을 풍경을 그려내 줄 것 같은 예감이다.

 2006.7.8(토). 해바라기 개화를 시작하다. 장마때라 밀원이 귀해서 꿀벌들이 많이 모여든다.

 2006.7.8(토). 해바라기 개화를 시작하다.

 2006.7.8(토). 해바라기 개화를 시작하다.

 2006.7.8(토). 초우당 들머리 고목감나무아래 도라지꽃이 만개하였다.

 2006.7.8(토). 초우당 들머리 고목감나무 아래에는 보라색 도라지꽃이 피었다.

 △  草友堂 식구들 . 매화나무 그늘아래 전원생활을 즐기는 아롱이(진도견 암놈), 범어(풍산견 수놈) 그리고  달록이(암놈 고양이)들.
이들은 제마다의 역할을 잘 해낸다. 사무실 경비에 소흘함이 없는 아롱이와 범어, 사무실 주변 및 텃밭을 누비며 쥐,뱀,개구리등을 쫒는다.

 △  草友堂 뜰의 살구가 익어가고 있다. 사무실 주변엔 감나무(단감 및 떫은감),매실,앵두,모과,호두,석류 등이 있지만 전원생활을 하면서 꽃도 보고 열매도 바로 따서 맛 볼 수 있는 살구와 앵두가 가장 사랑스러운 나무이다.

△  草友堂 뜰의 앵두가 익어가고 있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꽃도 보고 열매도 바로 따서 맛 볼 수 있는 앵두가 사랑스러운 나무이다.

 △   草友堂 뜰에는 아직은 어린(3년생)  살구나무가 한그루 자라는데, 올해 처음으로 100여개의 새끼들을 달았다.

 △  草友堂 뜰에는  상추,금낭화,허브,별꽃,천상화 등이 자란다.

 △  草友堂 텃밭의 상추가 한창이다.

 △   땅은 정직하다. 쏟은 정성만큼 정확히 보답한다. 그림에서와 같이 땅을 잘 갈고 퇴비를 충분히 준 곳의 상추는 병충해도 없이 잘 자란다.

 △  草友堂  꽈리

 장마비가 내리던 날 草友堂의 귀염둥이 '알록이'가 쪽파씨가 담긴 채반위에서 오수를 즐기다가 셔터소리에 깜짝 놀란다.

 草友堂의 귀염둥이  아롱이(진도견 암놈)

 △  草友堂 큰채 옛집.
큰채 옛집은 방3, 부엌(재래식 땔감 부엌),도장방, 툇마루가 딸린 제법 큰 농가로 세운지가 반100년이 넘었다.
섯가래,기둥, 대들보가 쓸 만한 소나무로 지어져 아직은 반 듯하다. 옛집 뒤안은 바위와 죽림으로 낮에도 컴컴하다.그리고 바로 옆으론 팔각산 지류인 곰내골이 흐른다.  草友堂 터는 마을사람들이 절(寺)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큰채 할머니는 중간방에 '돌할배'를 모신다. 草友堂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하여도 절을 세우기 위해 스님들의 방문이 잦았으나 집주인과 의견 차이로 성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주응리 동쪽 산비탈에는 작은 암자가 하나있는데, 원래 이 암자를 草友堂터에 세우려 했으나 옛주인이 허락치 않아서 그 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지난 태풍 '매미'때  양철 지붕이 날아가서 새로 지붕을 이우고 계곡쪽 방은 수리하여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방의 바로 옆이 계곡이고 대나무가 우거져 전설의 고향 옛집을 연상한다.

△  草友堂 큰채 옛집 옆에는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간이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 큰채  할머니는 이물을  음용 및 생활용수로 사용 하였다. 숲이 짙어 한여름에도 선뜻한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라, 덥거나 무료함이 느껴 질 때면 이곳에 들려  흰구름 흘러가는 팔각산을 바라보며 사색의 나래를 펴기도한다.

△  草友堂 큰채 옛집 옆에는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  베어 낸 보리단은 옛집 마루에 세워 두었는데 장마가 끝나고 날이 들면 마당에 보릿단 펴 도리갯질 하면서  보릿고개 시절로 타임머신을 되돌려 보고 싶다. 꽁보리밥을 지어 텃밭 상추랑 풋고추를 따, 옛집 마루에 상차려 찬물에 꽁보리밥 말아 날된장에 풋고추 푹 찍어서 그 옛맛에 젖어보고 싶다.

△  草友堂 사진 자료용 수수. 가뭄으로 축 늘어졌던 잎새들이 단비를 맞고 푸르르다. 빗방울에 잎새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 하다.

 △  갈증으로 목말라 축 늘어졌던 잎새들이 단비를 맞고 푸르르다. 빗방울에 잎새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 하다.

 △  갈증으로 목말라 축 늘어졌던 잎새들이 단비를 맞고 푸르르다. 빗방울에 잎새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 하다.

 △  草友堂 화단.  접시꽃,군자란, 나리꽃, 수수, 해바라기가 무성히 자란다.

 △  草友堂 계곡가는 길 .  사진 자료용 수수,해바라기,익모초,봉선화,단감나무가 장마비에 푸르다. 원래 이곳엔 빨간 줄장미를 심었으나 주변 자연과 어울리지 않아 수수,해바라기를 심었다. 내년에는 모두 금낭화로 채워질 것이다.

△  2006년산 금낭화 씨앗

 

 △  草友堂 금낭화 발아율 시험구 .금낭화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므로 草友堂 매실 그늘 아래가 금낭화의 서식지로 알맞아 더 많은 묘 생산을 위하여 시험 재배를 하여 보기로 하였다.  지난 6월 25일엔  A(관행 파종), B(자연 그대로 씨만 뿌려 둠) 시험구에 금낭화 종자를 파종하였다.

2006.7.1   글.사진 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정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