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리의 가을초대

지금 봉화군 소천땅 감전 마을(임기3리)은  메밀,벼,사과를 소재로 멋진 가을 풍경화를 그린다.
죽미산, 낙동강천이 굽이굽이 흐르는 산하엔 하얀 소금을 흩뿌려 놓기라도 하듯 메밀꽃이 대지를 온통 하얗게 채색하고, 그위엔  빨간 능금밭이랑, 노란 볏논을 점점이 그려  파란하늘 흰구름으로 붓을 놓는다.

메밀꽃하면, 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무대로  너무나 잘 알려진 평창을 꼽지만 알고 보면, 그 보다  풍경이 더 이쁘고, 재배 규묘도 크며,  옛모습을 간직한 채  흡사 잊혀진 고향마을 같은, 아는 사람만이 살짝살짝 몰래몰래 드나드는 메밀꽃 피는 마을도 있다.
그런 곳이 어디메냐 하면 경북 봉화군 소천면 임기3리 감전 마을 일대이다.
감전마을은 사람으로 치면 한인물하는 풍경짱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죽미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낙동강천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세로  산비알에는 띄엄띄엄 7곱 가구가  산촌을 이룬다.

봄배추를 거두고 이모작으로 심은 메밀이 9월이면 하얀 꽃을 피워 소금을 흩뿌려 놓기라도 하듯  산하를 온통 하얗게 채색한다.
그리고 메밀꽃밭 군데군데엔 빨간 능금과 노란 볏논, 길가의 코스모스가  앙상블을 이루어 사진빨을 잘 받는다.

필자가 사진을 찍는다고 몇시간이나 마을을 훼집고 다녀도 인기척이 없다. 메밀밭가 며뚜기 뛰는 소리와  낙동강천 물소리가 가을의 낭만을 깨울 뿐이다.
감전리 가을은 빨강·녹색·파랑이 잘 어우러져 렌즈에 그리는 영상이  아름다워 찍었다 하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렌즈가 그리는 풍경을 쫒아 메밀밭가를 헤매다가, 사과밭에서 제초작업을 하는 동민을 만나 차 한잔의 기회가 있었다.

'가람과수원' 이일용(60) 씨.
이분은 인천이 고향으로 그곳에서 사업을 하다가  IMF 파고에  사업을 접고  50대 초반에  이곳 산촌마을에 이모작 인생 둥지를 틀고 이모작목으로 능금이랑 호두를 심은지가  8년.
지금 3,000평의 사과밭에는 수확을 앞둔 능금이 가을 햇살에  붉게 익어가고 다른 3,000여평의 호두밭은 한창 호두를 수확중이다.그리고  메밀등일반작물로 1,000여평.
이일용씨 아주머니는 그림처럼  마당가 그늘에서 토닥토닥 호두껍질을 벗긴다.
필자도 감전리의 첫인상이 참 좋았는데, 이일용씨도 사업을 할 때 취미로 낚시를 하면서 전국을 두루 섭렵하다가, 이곳이 좋아 인생 이모작 터를 잡아 눌러앉았단다.
봉화,영주 등 인근 지역의 사진 마니아들이 가끔 찾아들뿐 찾는이들이 거의없어 사람을 만나면 반갑단다.

"외지인들이 자기마을 좋아서 사진 찍으러 왔는데 메밀 몇포기 밟은들 어떱습니까?"
배려하는 마음씨도 곱고, 나그네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집으로 불러 차 한잔, 사과 몇조각 나누고 보내는 마음씨가 고운분이다.
산 높고 골 깊은 산촌이라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심하여 사과가 유난히 붉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꿀맛이다.
혹, 이글을 보고 감전리 메밀꽃 찍으러 가거나 주말에 바람쐬러  가실기회가 있으면 사진속의 '가람과수원' 이일용씨댁에 들러 고향맛을 느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임기 3리 감전 마을은 옛날에는 교통의 오지로 찾기가 쉽지 않았으나 지금은  도로사정이 좋아져서 마음만 먹으면 주말 가을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으로  가을 낭만에 흠뻑 젖어 볼 수 있다.
영남권역은 하룻길이나, 수도권 사진마니아들은  이곳 한곳만 보기엔 너무 멀고, 드라마 '태풍속으로'촬영지 죽변항 일출이나, 불영계곡 및 불영사를 돌아보면서, 가는 길섶이니 한범쯤 들러 고향맛도 느껴보고 이곳의 맛있는 사과랑 호두를 여행선물로 구입하는 재미도 있다.

이곳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아 교통도 한산하고 인공의 때가 덜 뭍은 산촌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웰빙촌이다.
혹 이곳으로 출사때는 메밀꽃 상황을  '가람과수원'이일용(054-673-7343 , 010-6242-4290) 씨에게 문의하여 보심이 좋을듯 하다.
36번 국도를 이용시는 소천면 소재지에서 임기 3리(감전)로 진입하고,  31번 국도 이용시는  영양-일월-영양터널-봉화터널-현동-소천-감전 으로 돌지 말고  봉화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선당'마을 정류소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갈 수 있다.

 ▲ 36번국도 소천면 소재지에서 강길을따라 고개를 넘으면 시야에 들어오는 감전마을 풍경.

  ▲  메밀꽃 마을의 코스모스가 지나는 찻바람에 하날된다.

 ▲ 31번 국도 '선당' 마을 정류소에서 우회전하여 진입시 소천쪽으로 바라본 메밀꽃 풍경.

  ▲   메밀꽃밭 군데군데엔 빨간 능금과 노란 볏논이 앙상블을 이루어 사진빨을 잘 받는다.

 ▲   메밀꽃밭 군데군데엔 빨간 사과와 노란 볏논이 앙상블을 이루어 사진빨을 잘 받는다.

  ▲   봄배추를 거두고 이모작으로 심은 메밀이 9월이면 하얀 꽃을 피워 소금을 흩뿌려 놓기라도 하듯  산하를 온통 하얗게 채색한다.

 ▲  감전리 가을은 빨강·녹색·파랑이 잘 어우러져 렌즈에 그리는 영상이  아름다워 찍었다 하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  감전리 가을 풍경

 ▲  감전리는,산 높고 골 깊은 산촌이라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심하여 사과색이 유난히 붉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꿀맛이다.

 ▲  이모작 인생을 즐겁게 보내는 이일용씨 부부가 붉게익은 사과를 돌보고 있다.

 ▲  이일용씨 부부가 거둔 사과. 일교차가 심한 자연환경 탓인지 사과 떼갈이곱고 유난히 붉다.

 ▲  이일용씨 부부의 이모작인생 보금자리.

 ▲  이일용씨 부부가 수확한 호두 껍질을 까고 있다.

2006.10.19 글.사진 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정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