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16호
예천회룡포(醴泉回龍浦) 가을 여행.

▲  가을 아침 골안개가 자욱한 명승 제 16호 경북예천 회룡포(醴泉回龍浦)

▲  회룡대에 올라서면 발아래 내성천이 마치 거대한 뱀이 또아리를 틀듯 휘감아 돌고, 흐르는 강물이 만들어낸 드넓은 모래사장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그 안에 갇혀버린 섬마을 회룡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8, 9채 정도의 가옥들이 주위 논밭과 어우러져 너무도 평화스러운 전원 풍경으로 다가온다.



명승 제16호 예천회룡포(醴泉回龍浦) 가을 여행.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물돌이 마을이 2005년 8월 23일 국가지정 명승 제 16호로 지정되었다.
명승(名勝)이란 경관(景觀)이 뛰어나 이름난 곳인 명승지를 말한다.
이제 회룡포(醴泉回龍浦)는 이름과 실상이 서로 틀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명승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회룡포는 국가지정 명승지가 될 만큼,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비경이었으나, 지금까지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예천 사람이 아닌 타지 사람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외진 곳이었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가을동화'드라마이다. '가을동화' 극중 은서와 준서의 어린 시절에 자전거 타고 다니던 곳과 보에서 물장난 치던 곳이 회룡포이다.
그리고 일상생활과 문화의 중심이 된 디카가 회룡포를 전국적인 명승지로 알리는데 크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회룡포에는 아직 변변한 식당 하나, 민박집 하나 없다.
회룡포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룡산 꼭대기 회룡대에 올라 물돌이 마을을 조망하고 내려 올 뿐이다.
필자도 즐겨 이곳을 찾지만 국가지정 명승지로 격상된 회룡포 가을 풍경이 눈앞에 아롱거려 지난 10월 5일 찾아 보았다.
대구에서 회룡포 가는 빠른 길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안동 IC를 빠져나와 예천 방향으로 20여분 달리다 보면 용궁에 닿는데 용궁 진입로 신호등 옆에 '가을동화 촬영지 회룡포' 란 큼직한 이정표가 보인다.
용궁면 소재지에 진입하여 몇백미터 가다 보면 왼쪽으로 홍능종묘 옆으로 회룡포 이정표가 보인다.
좌회전하여 한 10여분 시골 길을 타다보면 향석 마을이 나오고 '용궁향교'가 보인다. 이곳에서 조금 나아가면 오른쪽으로 회룡포 이정표가 나온다.
차한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내성천 다리를 건너면 눈앞에 장안사, 회룡대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회룡포 마을로 가는 길이고, 조금 가다 회룡대, 장안사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금방 장안사 2주차장을 지나 장안사 코밑에 닿는다.
숨을 돌릴겸, 잠시 장안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시대때 세워진 천년의 역사을 지닌 아직까지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고찰이다.
천년 고찰 장안사(長安寺)는 20여년 전 한 스님이 중창불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쇠락할 대로 쇠락했다고 한다.
홀연히 찾아 온 두타스님은 곡괭이로 산길을 내고 우마차로 들보를 날라 중수했다고 한다.
장안사 앞 잘 다듬어진 등산로 입구에는 지난해 조성한 큰 대불이 여행자의 눈길 끈다.
팔각정자가 있고 음료수대가 있어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 비룡산 정상 회룡대까지는 300m정도의 가파른 송림 오솔길 침목 계단길이 이어진다.
회룡포를 내려다 보면서 쉬엄 쉬엄 올라도 10여분 정도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위에 팔각정의 전망대 회룡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발아래 내성천이 마치 거대한 뱀이 또아리를 틀듯 휘감아 돌고, 흐르는 강물이 만들어낸 드넓은 모래사장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그 안에 갇혀버린 섬마을 회룡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8, 9채 정도의 가옥들이 주위 논밭과 어우러져 너무도 평화스러운 전원 풍경으로 다가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회룡포의 모습은 비룡산 가파른 길을 오를때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릴 만큼 퍽 인상적이다.
회룡대에 앉아서 탁트인 회룡포를 감상하면서 사진을 촬영을 하기도 아주 좋은 위치이다.
이곳은 해마다 예천군의 해맞이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경치는 사계절 중에서 가을이 으뜸이라고 한다. 논밭에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비룡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10월이 사진 촬영에 으뜸이라고 전한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가을이 한가득한 회룡포를 찾아보자.

Tip  회룡포
명승 제16호 예천회룡포(醴泉回龍浦)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에 있는 물돌이 마을이다.
우리나라에는 안동 '하회', 강원도 영월 '한반도 지형'등 수많은 물돌이 마을이 있지만 그 중에서 최고의 물돌이 지형이다. 삼면이 물이 돌고 한면만 육지에 연결된 회룡포의 강폭은 약 60∼80m에 불과하다. 그래서 뭍속의 섬이란 표현이 더없이 어울린다. 물줄기를 삽으로 한나절 파헤쳐 버리면 섬이 되어 버릴 것 같다. 이 곳은 옛적 한때는 절해고도인 유배지였단다. '한국 땅이름 큰사전(1991년 간행)'에 '의성포(義城浦)는 회룡 남쪽에 있는 마을로서 내성천이 감돌아 흘러 섬처럼 되었고, 조선조 때 귀양지였다고 전한다.
전에는 의성포라고 했는데, 관광객들이 의성군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까 싶어 예천군에서는 회룡포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6.25 전란도 피해간 길지(吉地)로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예천군 풍양면 청운3리 사막마을에 살던 경주 김씨 조상들이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하며, 주민 모두 경주 김씨란다. 그래서 회룡포에는 대대로 경주 김씨 집안 사람들만 살고 있다.

Tip 주변 볼거리

천연기념물 400호 황목근(黃木根) 할배나무

회룡포 들머리 용궁면 금남리 696번지에는 천연기념물 400호 황목근(黃木根)할배나무를 한번 쯤 둘러 볼 만한 천연기념물이다.
금남리 금원마을 들 가운데에는 약 5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이나무가 천연기념물 400호 황목근(黃木根) 할배나무이다.
우리나라 나무 중에서 가장 많이 토지를 소유하고 국가에 세금을 내는 나무이다. 나무의 성은 황이요,이름은 목근이다.
줄기둘레 3.2m, 키 15m에 이르는 황목근 할배 나무의 유래는 이러하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5월에 나무 전체가 누런 꽃을 피운다 하여 “황”씨 성을,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을 따 “목근”이라 하였다고 한다.
1939년 금남마을 사람들이 쌀을 모아 마련한 마을의 공동 재산인 토지를 황목근 앞으로 등기 이전했다고 한다.
현재 황목근 할배나무는 3,700여평(12,232㎡)의 땅을 소유한 토지 부자로, 해마다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성실 납세자이기도 하다.
실제로 1996년의 경우 8,240원, 1998년에는 10,440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한다.


천연 기념물 제294호 석송령(石松靈)

황목근을 둘러 보고 예천방향으로 20여분 달리면 감천면 천향리에는 천연 기념물 제294호로 세금내는 수령 600살의 석송령(石松靈)도 둘러볼 만 하다.
예천에서 영주로 가는 28호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첫 삼거리가 풍기로 들어가는 길이다.
곧 바로 난 영주 쪽으로 달리다 보면 석송령 입구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도로와 바로 붙어서 부자 나무 답게 넓은 광장을 가지고 있는 석송령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금내는 소나무로 유명한 석송령(石松靈)은 천연 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되었다. 부귀, 장수, 상록을 상징하는 우산 모양의 이 반송은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마을 앞의 석관천 상류 에서 홍수로 떠내려오는 어린 소나무를 어떤 주민이 건져 심었다고 전 해 온다.
나무 높이 10m, 흉고 직경 4.2m, 수폭 동서 32m, 남북 22m이 며 그늘 면적만 300평이 넘는다. 이 나무가 석송령으로 불리게된 연유는 이 마을에서 자식없이 살던 이 수목(李秀睦)이라는 사람이 그의 소유 토지를 이 나무 명의로 기증하고 세상을 뜨자 주민들은 그의 뜻을 모아 "석평동의 영험 있는 나무"라는 뜻의 "석송령"이라 명명하여 등기를 하였다.
영험있고 전설이 많이 서려있는 이 나무에게 매년 정월 대보름날이면 동신제(洞神祭)를 지내며, 석송령장학회를 조직하여 우수학생에게 장 학금을 주기도 한다. 특히 토지를 4,558㎡ 소유하고 세계 최초로 세금 을 내는 부자 소나무로 유명하다. 세금은 매년 1만원 정도 낸다.

2005.10.5 사진.글 정해유(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  회룡마을 가을 풍경.  내성천이 휘감아 돌고, 돌아 만들어낸 드넓은 모래사장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그 안에 갇혀버린 섬마을 회룡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8, 9채 정도의 가옥들이 주위 논밭과 어우러져 너무도 평화스러운 전원 풍경으로 다가온다.

▲   깎아지른 비룡산 절벽위 팔각정의 전망대 회룡대. 이곳 난간에 걸터앉아 눈아래 펼쳐진 회룡포 전경을 조감할 수 있는곳이다.

▲  향석리'용궁향교'에서 조금 가면 오른쪽으로 회룡포 이정표가 나온다. 차한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회룡포 진입 내성천 다리

▲   향석리에서 회룡포 진입 내성천 다리를 건너면 회룡대,장안사 이정표가 보인다.

▲  회룡대 들머리에 있는 장안사. 통일신라 시대때 세워진 천년의 역사을 지닌 고찰이다.

▲  장안사 앞 잘 다듬어진 등산로 입구에는 지난해 조성한 큰 대불이 여행자의 눈길 끈다.

▲  회룡대 들머리 중간지점에는  팔각정자가 있고 음료수대가 있어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  팔각정자 쉼터에서 비룡산 정상 회룡대까지는 300m정도의 가파른 송림 오솔길 침목 계단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회룡포를 내려다 보면서 쉬엄 쉬엄 올라도 10여분 정도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위에 팔각정의 전망대 회룡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   회룡마을 가을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한다.

            2005.10.5 사진.글 정해유(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