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창녕읍내, 우포늪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가을풍경


[억새 여행] 화왕산 억새 유감(遺憾)

 '아∼ 아∼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가을색으로 단풍을 으뜸으로 꼽지만, 깊어 가는 가을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는 억새가 제격이다. 형형색색 오색단풍은 그 자태가 고와서 즐거움을 주지만, 소슬바람에 허옇게 샌 늙은 머리카락 휘날리며 가버린 청춘을 추억하는 듯 온몸으로 바람을 노래하는 억새의 군무(群舞)는 기쁨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게되고 슬픔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노랫말에서도

'아∼ 아∼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라고 노래했다.

억새는 워낙 번식력이 강해서 들이나 산 가리지 않고 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다년초(多年草)이지만 규묘가 크고 집단 서식지로는 민둥산, 사자평, 화왕산등이 널리 알려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 억새 명소이다.

몇해전 드라마 허준과 대장금의 배경지로서 억새의 아름다운 영상을 촬영한곳이 화왕산 억새밭이다.
그 명성에 오늘도(10,16)  2만여명의 억새객들이 찾아 들어 복새통을 이룬다.
평소의 3시간 산행길이 6시간이 걸린다. 환장고개길의 병목현상으로 한걸음 걷고 한걸음 나아가는 인간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하얀 솜이불을 덮은듯한 화왕산 분지의 억새를 그리며 3시간에 걸쳐 고생고생 올랐던 억새객들에게 선을 보이는 화왕산 억새는 그 형세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산성 서문 오른쪽 능선으로로만 억새밭을 이루고 나머지는 거의 억새가 없는 민둥산이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억새로 변신하는 멋쟁이 화왕산(757m)의 억새는 이제 이름뿐이고 실상이 없는 듯하다.

화왕산을 찾는 억새객들은  6만여평의 10리 화왕산 분지 억새밭의 장관을 그리며  헐떡이며 가파른 환장고개를 올라 눈앞에 보이는 억새밭의 현실에 실망을 하고 만다.

 화왕산(757m)억새 산행 들머리는 창녕여중고에서 시작하여 도성암을 지나  화왕산에 올랐다가 역으로 내려오는 길이 빠른 길이다.

 창녕여중고 옆 포장길을 따라 한참(30여분)오르면 도성암이란 작은 암자가 보인다.
여기서 30∼40여분을 더 오르면 '환장 고개’란 복병을 만난다.

고갯길 오르기가 얼마나 힘겨웠으면 환장할까!

 그 이름에서 예사길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고개를 넘는데 숨이 환장할 정도로 가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름처럼 네발로 환장고갯길을 오르는 50여분(정체가 되지 않을 시)은 숨이 가빠 환장한다.

가뿐 숨을 헐떡이며 오르고, 오르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은 가파른 고갯길이 끝나고 화왕산성 서문에 닿는다.
옛날같으면 산성에 올라 억새의 장관에 또 한번 환장 했을 터인데, 지금은 그렇치 못하다.  6만여평의 10리 화왕산 분지에 억새가 있는 곳은 서문에서 오른쪽 능선이 고작이다.
옛날같으면,  화왕산 억새밭 진면목을 제대로 볼려면 산성을 한바퀴 돌아 보아야 했으나, 억새가 사라졌으니 안타가울 따름이다.

그러나, 화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우포늪과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가을풍경이 억새객들의 마음을 달래 줄 뿐이다. 이것이 화왕산 억새객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섭섭한 느낌이 아닐까 한다.

 2005.10.16 글.사진 정해유(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10,16.  화왕산 정상(757m)에서 가을 산 억새를 즐기는 등산객

 10,16.  2만여명의 억새객들로 붐비는 화왕산(757m) . 정상을 오르는 억새객

화왕산성 서문 오른쪽 능선 억새길을 오르는 억새객

화왕산성 서문 오른쪽 능선 억새밭

10,16.  2만여명의 억새객들이 화왕산(757m) 정상에 올라 가을을 즐기고 있다.

하얀 솜이불을 덮은듯한 화왕산 분지의 억새를 그리며 3시간에 걸쳐 고생고생 올랐던 억새객들에게 선을 보이는 화왕산 억새는 그 형세가 초라하기 그지 없다.

화왕산성 억새밭에서 억새 개체수가 가장 많은 서문 오른쪽 능선 억새밭

10,16.  2만여명의 억새객들로 붐비는 화왕산(757m)

화왕산 억새밭을 찾은 억새객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10.16 화왕산 환장고갯길 인파

고갯길 오르기가 얼마나 힘겨웠으면 환장할까! 그 이름에서 예사길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고개를 넘는데 숨이 환장할 정도로 가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름처럼 네발로 환장고갯길을 오르는 50여분(정체가 되지 않을 시)은 숨이 가빠 환장한다.
가뿐 숨을 헐떡이며 오르고, 오르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은 가파른 고갯길이 끝나고 화왕산성 서문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