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을단풍 여행 .산성골

 ▲  산성골 들머리 팔각산 출렁다리가 보이는 풍경.

 10리 산성골은 아직도 인간의 때가 덜 묻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유구한 세월 속에 깍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奇奇妙妙)하고 맑디맑은 와류(渦流)는 함지박 만하게 면경같은 소(沼)를 이루어 다슬기와 피라미를 품는다. 
흙한줌 없는 암벽에 뿌리 내린 소나무와 오색 단풍이 계류와 조화를 이뤄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걸음걸음 "참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경북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 너머 숨어있는 산성골은 아는 사람만이 소리소문없이 즐겨 찾는 곳으로 지방인들보다,서울,부산,대구 등지의 등산마니아들의 단골 산행지이기도 하다.
산성골은 필자의 연구실 옆산격이라 자주 찾는 곳이기도하지만, 산성골은 단풍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런데, 팔각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山客)들은 팔각산장에서 출발하여 팔각산 8봉을 올랐다가 전망대쪽을 거쳐 팔각산장으로 회귀가 팔각산 등산길로 보편화 되어 있다.
진정 팔각산의 아기자기한 맛은 팔각산 너머 산성골 계곡에 있다.
옥계계곡이야 유명세로 전국의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어서 계곡미를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산성골 산행길은 한여름 폭염을 피하는 계곡산행이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만추의 가을 산행지로 짱이다.  그리고 한겨울 산행지로도 좋다.

옥계계곡 방향에서 팔각산 산성골 들머리는 옥산리 마을 끝머리 안내소(아래지도 참조)이다.
또다른 길은 산성골 상류의 914번 지방도 우설령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지점에서 내려오는 길도 있다.
914번 지방도가 통과하는 우설령 고갯길은 주산지와 영덕을 잇는 길로 가파른 고개길인데 우설령에서 산성골로 접어드는 이정표는 없다.
우설령 8부능선 고갯길 좌측에 산불감시초소 아래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주차후 산성골로 내려설수 있다.
우설령 산불 초소에서 송림 오솔길을 한참 내려가면 염소를 기르는 외딴집이 나온다.
외딴집 옆길을 따라 내려가면 억새밭이 펼쳐지고 눈앞에는 팔각산 풍경이 펼쳐진다.
억새밭이 끝나는 지점 부터는 가파른 송림 오솔길이 나온다.
발이 낙엽에 푹푹 빠지는 산길을 한참 내려가다 보면 산성골 양지 바른 언덕위에 김무곤씨 초가집이 보인다. 이곳이 행정상 경북영덕군 달산면 봉산리 산성마을이다.
산성 마을은 60년대까지만 해도 여섯집이 옹기종기 처마를 맞대고 산전(山田)을 일구며 살다가 살길을 찾아 모두 대처(大處)로 떠나고, 지난 1월(2006)까지만 하여도 이곳 초가집을 지키던 김무곤씨 부부도  간곳없고 초가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마당은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잡초만 무성한 폐가로 변해 버렸다. 금방이라도 계곡에서 물지개를 지고 올라올 것 같았다.

김무곤씨 초가집에서 대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본격적인 산성골 계류로 접어 든다.
조금 내려오면 옛 집터의 흔적인 돌담이 곳곳에 널려있다. 주인 잃은 몇그루 감나무가 옛날엔 이곳에 사람이 살았음을 암시한다.
벼농사도 지었을 만큼 평탄한 분지에는 마른 잡초만이 무성하다.

산성골의 비경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넓게 이어지던 계류(溪流)가 갑자기 좁은 협곡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작은 소가 연이어 나타나고 계곡 좌우의 협곡단애(峽谷斷崖)에는 바위병풍이 도열한다.
진한 쑥색 암반 위로는 맑디맑은 계류(溪流)가 흐르고 유구한 세월 속에 깍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奇奇妙妙)하고 와류(渦流)는 함지박 만하게 동그란 소(沼)를 이룬다.
가을이면 골 좌우 암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단풍이 서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한국화를 그려낸다.
산성계곡 풍치에 반하여 한발짝 두발짝 내려서다 보면 눈앞에 희귀하게 생긴 바위문이 산객을 맞는다. 생김새가 덕유산 구천동계곡의 "나제통문(羅濟通門)"을 연상되는 바위인데 이것이 바로 산성골의 명물 "개선문바위"이다.
산성마을 김무곤씨 초가에서 개선문 바위까지의 계곡이 비경인데, 사진도 찍으면서 시름시름 내려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개선문바위를 지나 대체로 평탄한 계곡을 따라 내려 오면 제2목교(木橋), 황소바위, 제1목교(木橋)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

제2목교 난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한폭의그림이다.
제1목교를 지나면 눈앞에 큰 바위들이 듬성듬성 있는 밭사이로 팔각산 출렁다리(길이 70m, 폭 1m, 지상높이 20m)가 보인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곧바로 송림쉼터이고 산성골 초입인 도로변에 닿는다.
산성골 상류 914번 지방도 우설령 산불 감시에서 출렁다리까지 산성골을 내려오는 산행시간은 대략 1시간 45분정도 소요된다.
팔각산 등반은 가파른 암벽이 많아서 힘이 들지만, 이곳 산성골은 계류를 따라 오르내리는 무난한 코스이기 때문에 특히 사진마니아들이 쉬엄쉬엄 자연을 즐기며 사진을 찍기에 알맞은 산행길이다. 이곳 산성골의 단풍은 곱고,  기암괴석,계류가 받쳐주어 단풍사진을 찍으면 이쁘게 나오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예년처럼 단풍이 그리 곱지 않다.
심각한 가을가뭄과 늦더위로 나뭇잎들이 그냥 말라 버린다.그리고 산성골 계곡가에는 단풍나무 개체수가 많은데, 아직까지 파란 잎이다. 예년같으면 기암괴석 소나무사이로  색이 뭍어날듯 빨갛게 물들었는데......

 

 ▲  팔각산 출렁다리(길이 70m, 폭 1m, 지상높이 20m).

 ▲  제1목교를 지나면 눈앞에 큰 바위들이 듬성듬성 있는 밭사이로 팔각산 출렁다리가 보인다.

 ▲   산성골 제1목교(木橋) .1006년 1월

 ▲   산성골 제2목교(木橋)

 ▲  유구한 세월 속에 깍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奇奇妙妙)하고 맑디맑은 와류(渦流)는 면경같은 소(沼)를 이룬다.

 ▲  생김새가 덕유산 구천동계곡의 "나제통문(羅濟通門)"이 연상되는 산성골 개선문바위

 ▲  경북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 너머 숨어있는 산성골은 아는 사람만이 소리소문없이 즐겨 찾는 곳으로 지방인들보다,서울,부산,대구 등지의 등산마니아들의 단골 산행지이기도 하다.

 ▲  산성골 계곡 좌우의 협곡단애(峽谷斷崖)에는 바위병풍이 도열한다.

 ▲  진한 쑥색 암반 위로는 맑디맑은 계류(溪流)가 단풍물되어 흐른다.

 ▲  유구한 세월 속에 깍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奇奇妙妙)하고 맑디맑은 와류(渦流)는 함지박 만하게 면경같은 소(沼)를 이루어 다슬기와 피라미를 품는다. 

 ▲  유구한 세월 속에 깍이고 패인 골이 기기묘묘(奇奇妙妙)하고 맑디맑은 와류(渦流)는 함지박 만하게 면경같은 소(沼)를 이루어 다슬기와 피라미를 품는다. 

 ▲   면경같은 소(沼)에는 물감을 풀은 듯 단풍물로 붉다.

▲   산성 마을은 60년대까지만 해도 여섯집이 옹기종기 처마를 맞대고 산전(山田)을 일구며 살다가 살길을 찾아 모두 대처(大處)로 떠나고, 지난 1월(2006)까지만 하여도 이곳 초가집을 지키던 김무곤씨 부부도 오늘은 간곳없고 초가 지붕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마당은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잡초만 무성한 폐가로 변해 버렸다. 금방이라도 계곡에서 물지개를 지고 올라올 것 같았다.

▲   산성 마을 김무곤씨 초가와 땔감나무짐을지고 오는 김무곤씨(2006.1월)

 2006.10.14  사진.글 영남일보사외편집위원 정해유